싱가포르영화제 "'암살자(들)' 개막작 그대로…창작적 비전 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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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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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서울의 한 영화관에 걸린 영화 '암살자(들)' 홍보물. 연합뉴스 사진은 서울의 한 영화관에 걸린 영화 '암살자(들)' 홍보물. 연합뉴스
제37회 싱가포르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소개된 영화 '암살자(들)' 웹사이트 화면 갈무리. 스틸 사진은 하이브미디어코프 제공 제37회 싱가포르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소개된 영화 '암살자(들)' 웹사이트 화면 갈무리. 스틸 사진은 하이브미디어코프 제공

싱가포르국제영화제(SGIFF)가 올해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한 허진호 감독의 영화 '암살자(들)'을 예정대로 상영할 것으로 보인다.


7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SGIFF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암살자(들)'을 둘러싼 일련의 논의들을 인지하고 있다"며 "제작진의 창작적 비전을 존중하며 이 작품은 변함없이 제37회 싱가포르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국제영화제는 1987년 시작된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국제영화제로, 아시아 영화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작품을 소개해왔다. SGIFF는 "'암살자(들)'은 예술적 성취와 동시대 아시아 영화에 대한 기여를 바탕으로 SGIFF의 독립적인 프로그래밍 과정을 통해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작진은 이 작품을 역사적 사건에 허구의 인물과 상황을 결합한 영화적 상상력의 산물이라고 설명해왔다"며 "역사적 결론을 내리거나 사실을 왜곡하거나 어떠한 정치적 목적을 위해 제작된 것이 아니라는 점도 명확히 했다"고 전했다.


영화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모티브로 사건의 배후를 추적하는 기자와 형사의 이야기를 그렸다. 지난달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됐으며, 지난달 23일 국내에서 개봉했다. SGIFF는 영화진흥위원회 자료를 인용해 '암살자(들)'이 국내에서 개봉한 이후 약 25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추석 연휴 기간 약 47%의 좌석 판매율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영화제 측은 "SGIFF의 역할은 싱가포르와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각지의 의미 있는 영화들을 위한 플랫폼을 제공하고 관객들이 다양한 이야기와 관점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있다"고 밝혔다. 올해 제37회 싱가포르국제영화제는 이달 2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열린다.


배우 유해진이 9월 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암살자(들)'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우 유해진이 9월 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암살자(들)'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동혁 대표가 5일 박정희 전 대통령의 배우자인 고 육영수 여사의 충북 옥천 생가를 방문해 역사 왜곡 논란을 빚고 있는 영화 암사자(들)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동혁 대표가 5일 박정희 전 대통령의 배우자인 고 육영수 여사의 충북 옥천 생가를 방문해 역사 왜곡 논란을 빚고 있는 영화 암사자(들)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영화 '암살자(들)'이 개봉한 이후 국내에서는 역사적 사건을 영화적으로 재구성한 내용을 두고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졌다. 영화에서는 극 중 인물들이 수사본부가 발표한 의문점을 바탕으로 공범이 있을 가능성을 파고들면서 당시 일본과의 외교 관계 등을 근거로 중앙정보부가 배후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가설도 등장한다. 이를 두고 보수단체 및 정치권에서는 영화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암살을 기획했다는 음모론으로 역사적인 사실을 왜곡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과 육영수여사기념사업회는 영화 상영 중단을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제레미 추아 싱가포르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에게 직접 서한을 보내 "영화 '암살자(들)'을 개막작으로 선정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결정을 즉각 재고해 주실 것을 소속 국회의원 109명 전원의 뜻을 모아 촉구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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