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화석산지, 보호각·공원 조성사업 ‘잰걸음’
21일 공모 당선자 시상·보고회
보호각 형태·기능 간결히 표현
이달 실시설계…2028년 착공
‘정촌 화석산지 보호각·공원 조성사업’ 건축설계 공모 당선작. 보호각의 형태와 기능을 간결하게 표현하고 보행 동선을 주변 공원과 자연스럽게 연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진주시 제공
세계 최대 화석산지인 경남 진주시 정촌공룡발자국 화석산지 보호각·공원 조성사업이 잰걸음을 옮기고 있다. 설계 공모안이 확정됨에 따라 본격적인 설계 절차가 시작될 전망이다.
21일 진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진주시청에서 ‘정촌 화석산지 보호각·공원 조성사업’ 건축설계 공모 당선자 시상식과 보고회가 열렸다. 앞서 설계 공모에는 총 10개 팀이 제안서를 제출했으며, 사전 심사·본 심사를 거쳐 아에아건축사무소와 부운건축사무소의 공동 제안서가 최종 당선안으로 선정됐다. 이번에 선정된 당선안은 보호각의 형태와 기능을 간결하게 표현하고 보행 동선을 주변 공원과 자연스럽게 연계해 접근성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설계 공모 대상지는 진주 뿌리산단 내 공룡발자국 화석산지로, 2018년 산단 조성 당시 암석 지대에서 발굴됐다. 이곳에서는 2~50cm 크기의 이족 보행 육식공룡 집단 보행렬을 비롯해 뒷발 크기가 1m에 달하는 대형 용각류 공룡 발자국이 확인됐다. 여기에 익룡·악어·거북 발자국 화석 등 좁은 면적에서 1만여 개의 발자국이 나오면서 학계에서 ‘라거슈타테(대규모 화석산지)’로 인정받았고, 2021년에는 국가유산청이 그 가치를 인정해 천연기념물 566호로 지정했다.
진주시는 화석산지의 학술적·자연사적 가치를 보존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보호각을 건립하고 주변 공간을 정비할 계획을 세웠다. 또한 화석산지를 교육·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전시 시설과 공원도 함께 조성한다.
진주시는 21일 진주시청에서 ‘정촌 화석산지 보호각·공원 조성사업’ 건축설계 공모 당선자 시상식·보고회를 개최했다. 진주시 제공
‘정촌 화석산지 보호각·공원 조성사업’은 196억 원이 투입되며 대지면적 1만 3450㎡·연면적 약 1667㎡ 규모로 조성된다. 진주시는 수년에 걸쳐 국비를 확보하고 시비 포함 90억 원을 들여 지난해 부지 매입을 마무리했다.
진주시는 당선자에게 기본·실시설계권을 부여해 올해 10월 설계 용역에 착수, 내년 7월까지 설계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어 2028년 착공에 들어가 2029년 보호각과 공원을 준공한다는 목표다.
현재 진주시는 유수리 백악기 화석산지, 가진리 새·공룡발자국 화석산지, 충무공동 익룡·새·공룡 발자국 화석산지 등 이미 3곳의 천연기념물 화석산지를 보유하고 있다. 정촌공룡화석산지 조성까지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세계적인 자연유산도시로서의 발돋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정촌 화석산지 보호각·공원은 천연기념물인 공룡 발자국 화석을 안정적으로 보호하는 동시에 살아있는 교육시설의 역할을 할 것”이라며 “산업과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지역 특화 공간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진주시는 부산 을숙도에 건립될 국가유산청 연구시설인 ‘국립자연유산원’의 예비타당성조사가 지난 7월 통과됨에 따라 분원인 ‘국립지질유산센터’ 진주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질유산센터가 들어서면 정촌 화석산지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포화 상태에 이른 화석들의 체계적인 보관·활용이 용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