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공항 활성화’ 헛구호… 국내선 운항 횟수 오히려 줄었다
주요 4개 노선 주 71회 감축
지역 주민 이동권 제약 초래
지난 8월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에어부산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동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정부가 지방공항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음에도 김해~김포 등 주요 국내선 4개 노선의 운항횟수가 작년보다 주 71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사들이 동남아와 중국, 일본 등 국제선 수요가 늘어나면서 항공기를 국제선으로 많이 이동시킨 것이 주 원인으로 보인다. 1시간 정도의 짧은 시간동안 이착륙을 하는 국내선은 장거리 국제선보다 수익성이 낮기 때문이다. 국내선의 적정 노선 유지를 위해 정부 차원의 종합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국회 국토위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주요 국내선 4개노선은 올해 하계 시즌 운항횟수가 주당 총 717회에서 646회로 9.9% 줄어들었다. 하계 시즌은 3월부터 10월까지를 말한다.
노선별로는 김해∼김포는 주 173회에서 149회로 13.9% 감소했다. 김해∼제주는 237회에서 209회로 11.8%, 제주∼대구는 133회에서 119회로 10.5%, 제주∼청주는 174회에서 169회로 2.9% 각각 줄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지방공항은 국내선 운항을 항공사 단 한 곳에만 의존하고 있다. 군산·원주·포항경주공항은 진에어, 양양공항은 파라타항공만 국내선을 운항하고 있다. 군산∼제주 노선에서는 지난해 3월 이스타항공이 철수했다.
이들 공항은 재정 기반이 취약한 상황인데 여기에 운항 공급까지 축소될 경우, 지역 주민의 이동권 제약은 물론 수익기반 악화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지방공항은 흑자공항과 적자공항의 영업실적 차이가 뚜렷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양양·무안·광주·울산·여수·사천·포항경주·군산·원주 등 9개 공항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이들 공항의 연간 적자 합계는 1172억 원에 달했다.
그러나 김포·김해·제주·청주 등 흑자 공항 4곳은 240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김해공항은 작년 100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인천공항을 제외하고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올해 들어서도 8월까지 김해공항은 586억 원의 영업흑자를 기록해 다른 공항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전반적으로 지방공항은 주요 4개 흑자공항이 다른 공항 적자를 메우는 구조다.
황 의원은 “운항 편수 축소에 따른 이용 불편과 공항 재정 악화의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며 “지방공항 활성화와 안정적인 항공교통 서비스 유지를 위해 국가 공항망 전체의 노선·투자·운영을 연계하는 종합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