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매입해 아레나로” vs “비즈니스 중심지로”…랜드마크 부지 활용 방안 입장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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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국 기자 ksk@busan.com ,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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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A 용역엔 고층 업무시설 계획
2단계 구역 내 자성대 대안 제시
시는 통째 매입 돔·오피스 개발
건폐율 등 규제는 조정 가능 입장

정부가 ‘스포츠·공연 복합형 돔 구장’ 후보지 공모에 착수했다. 부산은 국비와 민간 투자 유치를 병행해 북항 랜드마크 부지에 5만 석 규모의 대형 돔 건립을 추진한다. 이원준 기자 lwj@ 정부가 ‘스포츠·공연 복합형 돔 구장’ 후보지 공모에 착수했다. 부산은 국비와 민간 투자 유치를 병행해 북항 랜드마크 부지에 5만 석 규모의 대형 돔 건립을 추진한다. 이원준 기자 lwj@

부산항 북항 랜드마크 부지에 돔 아레나를 추진 중인 부산시와 북항 재개발 사업의 시행자인 부산항만공사(BPA)가 랜드마크 부지 활용 방안을 두고 본격적인 의견 조율에 나섰다. BPA는 랜드마크 부지에 HMM 등 해운 대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업무용 시설을 지어 비즈니스 중심지로 조성해야 한다는 구상이지만, 시는 아레나를 짓고 남은 부지에 BPA 구상대로 오피스 시설을 충분히 배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1일 BPA에 따르면, 북항 1단계 랜드마크 부지(약 11만 3000㎡)의 개발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2024년 8월 착수한 ‘북항 1단계 재개발 구역 사업화 활성화 및 투자 유치 방안 수립 용역’을 지난 2월 마무리했다.

■북항 랜드마크 부지 활성화 방안

용역에는 고층 빌딩 등 업무용 시설을 지어 비즈니스 중심지를 조성해야 한다는 방안이 담겼다. 랜드마크 부지 전체를 한꺼번에 매각해 개발하기에는 민간 투자자의 비용 부담이 너무 큰 만큼, 부지를 분할해 매각 가능성을 높여 활성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바다와 인접한 구역에는 프로농구·배구, 공연, 이스포츠(e-sports) 경기 등이 가능한 1만~1만 5000석 규모의 중소형 실내 체육·공연 시설과 문화·상업시설을 조성하고, 나머지 구역에는 해양·물류 기업과 주요 기업 본사가 입주할 수 있는 대표 고층 오피스 빌딩을 세운다는 방침이다.

북항 1단계 재개발 구역의 핵심인 랜드마크 부지는 그동안 마땅한 투자자가 나서지 않아 2023년과 2024년에 진행된 토지 매각 입찰은 두 차례 모두 유찰됐다. 이후 BPA가 새로운 개발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2024년부터 해당 용역을 추진해 오던 중, 올해 지방선거 과정에서 돔 아레나 건립 이슈가 새롭게 떠올랐다.

■BPA “규제 한계… 자성대 현실적”

BPA는 부산시가 구상하는 5만 석 규모의 돔 아레나가 부지 규모와 당초 조성 목적을 고려할 때 적합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해당 랜드마크 부지는 도시계획상 건폐율이 40%로 제한돼 있어 부지 면적의 40% 이하에만 건물이 들어설 수 있다.

그러나 부산시가 추진하는 돔 아레나 안은 건축 면적만 약 7만㎡에 달해 건폐율 40% 기준을 훌쩍 넘어선다. 게다가 5만 석 규모의 돔 시설과 이를 지원하는 지상 주차장이 들어서면 BPA가 구상한 상부 시설이 자리 잡을 공간이 남지 않게 된다.

BPA 관계자는 “용적률 600%에 높이 제한이 없는 랜드마크 부지는 부산을 대표할 고층 업무용 오피스 빌딩과 호텔, 비즈니스 중심 시설을 구축하기 위해 조성된 부지”라고 설명했다.

이에 BPA는 대안으로 북항 2단계 재개발 구역 내 자성대 부지(약 78만㎡)를 부산시에 제안했다. 해당 부지는 이미 BPA가 100% 소유한 부지인 데다 아직 구체적인 개발 계획이 수립되지 않았기 때문에 사업 실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랜드마크 부지보다 약 7배 넓고, BPA가 단독 소유하고 있어 향후 사업 시행자로 지정될 경우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점도 이유로 들었다.

■시 “규제 손볼 것… 자성대 부적절”

이에 부산시는 돔 아레나의 주차장을 지하화하면 BPA의 구상대로 돔 아레나와 오피스 시설을 한 부지에 함께 배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 건폐율을 40%로 제한한 도시계획 역시 부산시가 도시계획상 건폐율 조정 권한을 쥐고 있는 만큼 충분히 해결할 수 있으며, 공사비 부담은 늘어나더라도 지하 주차장을 조성하면 오피스 부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시는 11만 3000여㎡ 규모의 랜드마크 부지를 통째로 매입해 이 중 7만㎡에는 5만 석 규모의 돔 아레나를 짓고, 나머지 4만㎡에는 HMM을 포함한 대기업 사옥과 호텔, 백화점 등 상업시설을 유치하는 안을 BPA에 제시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BPA가 대안으로 제시한 자성대 부두는 아직 개발 계획조차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인데 언제 될 줄 알고 돔 아레나 부지로 고려하라는 말이냐”며 “더욱이 자성대는 해양수도 부산을 나타내는 상징성에 있어서 북항에 비해 뒤쳐지고 부산역과 국제여객터미널과의 거리도 멀어 이용자 접근성 면에서도 적절치 않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양측은 오는 12월 8일 문화체육관광부의 공모 마감을 앞두고 지속적인 협의를 거쳐 최종안을 마련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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