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허덕이던 LCC, '일본 여행객' 덕에 웃었다
에어부산·제주항공 3분기 흑자
수익성 높은 일본 노선 승객 급증
지난해 동기간 대비 23% 늘어나
환율 하락에 비용 절감도 한몫
김해~하네다 부정기편 운항 예고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에서 에어부산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동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국내 일부 저비용항공사(LCC)가 3분기에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렴한 항공료가 강점이던 LCC는 고유가로 큰 충격을 받았지만 일본 노선의 승객 증가가 계속되면서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줬다. 주요 항공사들이 일본 노선 확대에 나선 가운데 김해~하네다(도쿄) 부정기 운항도 다음달 시작될 전망이다.
올해 2분기 35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에어부산은 3분기 4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제주항공도 2분기 524억 원 영업손실에서 3분기 549억 원 영업이익으로 흑자 전환했다.
이들 LCC의 흑자 전환은 예상 밖의 실적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제주항공 실적에 대해 “영업이익 기준 시장 기대치 및 당사 추정치를 크게 웃돌았다”고 밝혔다. 하나증권도 “컨센서스와 당사 예상치를 큰 폭 상회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LCC의 흑자 전환은 환율 하락과 일본 노선 승객 급증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분기 원달러 환율은 2분기와 비교(기말 기준) 약 12% 하락했다. 이는 달러화로 지출되는 정비비, 유류비 등에 영향을 줬다.
환율 이외에는 일본 노선의 인기가 LCC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을 줬다. 3분기 엔화 가치 하락과 원화 가치 상승의 영향으로 일본 관광의 인기는 더 높아졌다.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공항(인천공항 포함)의 일본 노선 승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3% 증가한 651만 명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전체 국제선 노선 승객이 전년 동기 대비 223만 명이 늘었는데 일본 노선에서만 152만 명이 늘었다. 3분기에는 중국 노선 승객도 늘었다. 중국 노선은 전년 동기 대비 승객 증가율이 23.9%로 일본 노선보다 높았다. 다만 증가한 승객 수(113만 명)와 총 승객 수(474만 명)은 일본 노선에 비해 적었다.
일본·중국 노선은 국내 LCC의 대표 수익노선이다. 운항 거리가 짧은데 국제선이라는 이유로 요금은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된다.
특히 에어부산과 제주항공은 일본·중국 노선에 집중하면서 수익성을 높였다. iM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제주항공에 대해 “일본 노선은 여객 매출의 40%를 차지하며, 수요가 견조한 노선에 기재를 집중하는 전략이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LCC에서 일본 노선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김해~하네다(도쿄) 부정기 노선 운항에 나선 항공사도 등장했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트리니티항공은 오는 12월부터 김해~하네다 부정기 노선 운항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앞서 한국공항공사는 지난달 28일 ‘2026년 동계 시즌 지방공항 국제선 운항 확대’ 방침을 밝히면서 “김해공항에 12월부터 하네다 부정기 노선(매일 1편)이 처음 운항”한다고 예고했다. 한국과 하네다공항을 연결하는 노선의 주간(일본 현지시간) 운수권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일본항공, 전일본공수가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트리니티항공의 부정기 노선은 야간(일본 현지시간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에 운항할 전망이다.
구체적인 운항 일정이 공지되지 않았지만 일부 온라인에서는 김해공항에서 하네다로 출발하는 항공편이 김해공항 커퓨타임(운항금지시간,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직전인 밤 10시 30분 출발해 현지시간 오전 0시 50분에 도착하는 스케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해공항에서 돌아오는 항공편은 현지시간 오전 5시에 출발해 김해공항에 오전 7시 30분 도착하는 스케줄이 거론된다.
하네다공항은 한국의 김포공항과 같은 역할을 한다. 나리타공항에 비해 도쿄 시내에서 더 가까워 이용이 편리하지만 슬롯(항공기 이착륙 횟수)이 한정적이다. 국제선을 허브공항인 나리타공항에 ‘밀어주는’ 행태도 김포공항과 유사하다. 트리니티항공의 부정기 운항으로 김해~하네다 노선의 수요가 확인될 경우 하네다 노선의 주간 운수권을 가진 4개 항공사가 김해~하네다 운항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