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덮친 ‘젠지’ 시위… 상점 약탈·화염병 투척
독일 전역서 10만여 명 참가
당국 “좌익·이주민, 폭력 배후”
포르투갈·스위스도 집회 행렬
1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시내에 베트맨 복장을 한 시위대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유럽 전역으로 확산한 청년 세대의 시위가 독일에서 또다시 폭력 사태로 번졌다. 경찰과 시위대의 대치가 이어지며 곳곳에서 화염병과 최루탄이 오갔고, 거리는 불길에 휩싸였다.
1일(현지 시간) 외신에 따르면 독일 전역 30여개 도시에서 청년단체 ‘젠지레겔트’(Z세대가 해결한다)가 주도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이들은 프랑스와 마찬가지로 교육환경 개선 및 생활고 경감 등을 요구하며 거리에 나섰다. 독일 정부의 징병제 부활 움직임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잇따랐다.
가디언은 이번 시위에 10만 명 이상이 참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프랑크푸르트와 베를린, 쾰른, 함부르크 등 일부 지역에서는 폭력 행위도 이어졌다. 독일 헤센주 당국에 따르면 이날 후드를 쓴 일부 시위대가 프랑크푸르트 상점 17곳을 파손하고 5곳을 약탈했으며, 경찰을 향해 화염병을 던졌다.
이 과정에서 13~29세 청소년·청년 54명이 체포되고, 경찰관 100명 이상이 다쳤다. 베를린에서는 시위대가 병과 폭죽 등으로 경찰을 공격해 56명이 체포됐으며, 경찰관 27명이 다쳤다.
쾰른에서도 폭력 사태가 발생해 경찰이 물대포를 동원했고, 함부르크에서는 검정 옷을 입은 사람들이 폭죽을 쏘고 바리케이드에 불을 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공영 방송 NDR은 함부르크에서만 120명이 경찰에 연행됐다고 전했다.
독일 당국은 ‘좌익 극단주의 세력’과 ‘이주민 출신 난동꾼’을 폭력 사태의 배후로 지목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독일 중도 보수 기독사회당(CSU) 알렉산더 도브린트 내무장관은 “폭력적인 좌파 단체들과 이주민 사회 출신의 말썽꾼들이 평화롭던 시위를 빼앗았다”며 “폭도와 약탈꾼들을 찾아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위를 주도한 젠지레겔트 측은 모든 폭력 행위에 선을 긋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럽 각국에서도 시위와 진압이 이어졌다. 포르투갈에서는 지난달 31일 주택난에 항의하는 시민 수천 명이 거리로 나섰다.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들도 주거권 보장을 요구하며 행진에 동참했다. 포르투갈 경찰은 1일 오전 4시 30분께 수도 리스본의 호시우 광장에서 농성 중인 시위대를 강제 해산시켰다. 스위스 취리히와 바젤에서는 “스위스도 참을 만큼 참았다”는 구호 아래 수백 명이 시위를 벌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