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 D-1, 민주당 7%P 우세·상원 7곳 경합
무당층에선 민주 21%P 앞서
대통령 부정평가 60% 달해
트럼프, 지지층 결집 총력전
민주 내 강성·중도 분열 노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미국 캔자스주 살리나 공항에서 열린 중간선거 유세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의회 다수당 선호도에서 공화당에 7%포인트(P)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하원은 물론 상원도 민주당에 넘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접전지 두 곳을 잇따라 찾으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민주당 역시 강성 진보와 중도 간 당내 세력다툼이 선거 막바지에 극단적으로 분출하는 악재에 직면했다.
1일(현지 시간) NBC뉴스가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기를 원한다는 응답은 52%,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하기를 원한다는 응답은 45%였다. 민주당의 우위는 지난달 조사보다 2%P 확대됐다.
특히 무당층에서는 민주당이 공화당에 21%P 앞섰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부정평가는 60%로 긍정평가 40%를 크게 웃돌았다. 부정평가 60%는 트럼프 대통령의 두 차례 임기를 통틀어 NBC 여론조사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유권자의 약 4분의 3은 현재 미국의 경제 상황에 불만을 나타냈다. 또 64%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이오와주와 캔자스주를 차례로 찾아 공화당 후보를 위한 지원 유세를 한다. 애초 방문 계획을 취소했다가 체력 부담 탓이냐는 지적에 마음을 바꿨다. 아이오와와 캔자스 모두 상원 접전지다. 이 지역의 상원의원 선거 결과에 따라 공화당이 현재 확보하고 있는 상원에서의 근소한 우위가 무너질 수 있다.
농업 비율이 큰 두 지역은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10%P 넘는 차이로 밀어준 공화당의 텃밭이지만 이란전쟁에 따른 유가 인상 및 비료 수급 차질이 민주당 후보의 추격을 허용했다. 이날 유세로 트럼프 대통령은 전국 지원 유세 강행군에 마침표를 찍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부터 가깝게는 워싱턴DC 인근의 노스캐롤라이나주부터 멀게는 알래스카주까지 28차례 지원 유세를 하며 공화당 지지를 호소했다. 평소 같으면 가지 않았을 앨라배마주와 오클라호마주 등 텃밭 중 텃밭도 갔다. 이 지역 선거에서는 공화당의 승리가 예상되지만, 여러 텃밭이 접전지가 된 심상찮은 상황을 감안해 지지층 단합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80세 고령 대통령의 분투에도 선거 전망은 여전히 공화당에 그다지 밝지 않다. 미 선거예측기관 디시전데스크HQ는 민주당의 하원 탈환 가능성을 83%, 상원 탈환 가능성을 63%로 봤다. 또 다른 예측기관 쿡 정치보고서는 민주당이 하원에서 최대 240석을 가져가며 2009년 이후 최대 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원 과반을 점하려면 218석이 필요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여러 선거 예측기관의 전망을 분석, 민주당이 하원에서 과반을 넘어 224석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원은 최대 7석이 경합지로 분류돼 있으며 이 중 4석을 민주당이 가져가면 다수당을 탈환할 수 있다.
유리한 전망이 이어지고는 있지만 민주당도 끝까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예비선거 과정에서 일단 봉합하고 넘어간 당내 강성 진보와 중도 간 갈등이 선거 막판에 적나라하게 표출되는 난관에 봉착한 것이다.
이날 미시간주 상원의원 민주당 후보인 강성 진보 성향 압둘 엘사예드와 예비선거에서 근소한 표 차이로 진 중도 성향 헤일리 스티븐스 하원의원을 나란히 교회 예배에 참석시켜 화합을 도모한다는 게 당초 민주당의 전략이었다. 흑인 사이에 존재감이 큰 제임스 클라이번 하원의원이 동행해 엘사예드 후보의 흑인 유권자 공략을 돕기로 했다.
그러나 엘사예드 후보와 스티븐스가 미국의 대이스라엘 정책으로 공개 충돌하고 엘사예드 후보가 스티븐스에게 예배 불참을 촉구하면서 갈등이 증폭됐다. 스티븐스는 한술 더 떠 트럼프 대통령 지지를 받는 공화당 후보 마이크 로저스를 공개 지지하며 엘사예드 후보를 저격했다. 중도층이 강성 진보를 품고 단합하는 모습을 보여주려다 ‘강성 진보를 인정하느니 트럼프를 지지한다’는 수준의 극심한 당내 분열만 내보이고 만 셈이다.
갈등은 미시간주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민주당이 보유하고 있는 미시간주 상원의원 의석이 접전과 내홍 속에 공화당에 넘어간다면 강성 진보 세력에 큰 타격이 예상되며 민주당의 2028년 대선 전략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