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빙만으론 안전 한계, 통신 등 구조 체계 갖춰야” [미리 보는 WOF 명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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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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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무성 한국선급 책임

위험성 평가 매뉴얼 반영해야
선원 대응 절차 교육도 필요

북극항로가 ‘갈 수 있는 길’에서 ‘믿고 쓰는 상업 항로’가 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3~5일 부산항국제컨벤션센터(BPEX)에서 열리는 제20회 세계해양포럼 2일차 '공간을 잇다' 북극항로 세션에서 강연자로 나서는 한국선급(KR) 손무성(사진) 책임은 KR 내에서 북극항로 운항 선박 성능 검증을 담당하고 있다.

손 책임은 극지 운항에서는 선박 성능 이상의 준비가 필요하며, 계절과 해역에 따라 달라지는 해빙·기상 상황, 사고 시 구조와 지원까지 걸리는 긴 시간을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오염사고는 민감한 해양환경에 큰 피해를 줄 수 있고, 낮은 수온과 제한된 접근성 때문에 방제와 복구도 어렵기 때문에 사고 후 대응보다 사전 예방이 중요하며, 위험성 평가를 극지운항 매뉴얼에 반영하고 선원이 운항 한계와 대응 절차를 숙지하도록 교육·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장 시급한 안전상의 공백으로는 고위도 해역의 통신을 들었다. 통신이 제한된 환경에서도 위험을 알리고 구조를 요청할 수 있도록 절차를 미리 마련하고, 관계기관 간 연락·협조체계를 정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쇄빙 능력만 있으면 안전하다는 인식에도 선을 그었다. 여름철이라는 비교적 안정적인 조건에서 쌓은 운항 경험만으로 더 어려운 계절의 안전까지 확인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그의 견해다. 그는 “가을부터 봄까지는 해빙과 기상 변화가 커지고, 겨울에는 극야로 시야와 작업 여건도 달라진다”며 “선박 성능뿐 아니라 운항기술, 통신·구조 지원, 선원의 경험과 교육이 함께 갖춰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조선·해양기술의 경쟁력에 대해서는 선박과 기자재를 설계·생산할 역량은 갖췄다고 평가했다. 손 책임은 “극지 운항용 선박과 저온·빙해 환경에 맞는 기자재를 개발하고, 시험과 실증으로 성능을 검증하는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면서 “이렇게 검증된 기술이 실제 발주와 해외 시장으로 이어지도록 구매처와 사업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짚었다.

그는 또 신뢰할 수 있는 북극항로의 조건으로 “정확한 해빙·기상 정보, 선박별 운항한계, 고위도 통신과 사고 대응체계, 선원 교육이 필요하며, 운항 데이터와 경험을 꾸준히 쌓아 위험성 평가와 운항절차를 개선하고, 운항 범위를 넓힐 때마다 안전성을 확인하는 체계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해양포럼에서는 시범운항 지원 경험을 바탕으로 위험성 평가를 선내 매뉴얼과 교육·점검으로 연결하는 방법, 통신·구조 연계, 선박·기자재의 실증과 성능 검증을 과제로 제시할 예정이다. 손 책임은 “운항 경험을 안전기준과 국내 기술의 개선으로 연결하는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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