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투업계, 日 금융시장 공략
미래에셋·비바리퍼블리카
현지 증권사 잇따라 인수전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연합뉴스
국내 금융투자업계가 일본 증권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토스까지 일본 증권업 진출을 타진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의 투자 활성화 정책과 증시 성장에 힘입어 시장이 확대되는 만큼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싱가포르 소재 해외법인 토스글로벌을 통해 일본 도카이도쿄파이낸셜그룹 산하 치어(CHEER)증권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인수 대상은 지분 100%로 거래 금액은 약 40억 엔(34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토스는 내년 3월까지 인수를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치어증권은 2021년 증권업 등록을 마친 모바일 특화 증권사다. 스마트폰을 통한 소액 주식 매매와 투자신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토스는 인수 이후 현지 증권업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모바일 투자 서비스를 확대하고, 일본 젊은층과 투자 초보자를 중심으로 고객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미래에셋증권도 지난달 29일 일본 오카산증권그룹 산하 산코증권 지분 100%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미국 자회사를 통해 총 120억 엔(약 1000억 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50억 엔은 인수대금으로, 나머지 70억 엔은 현지 사업 확장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1953년 설립된 산코증권은 최근 개인 고객 대상 영업을 축소하고 자기매매에 집중해온 증권사다. 자기매매는 회사 자금으로 주식과 채권 등을 거래해 수익을 내는 사업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인수 이후 자기매매 사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마케팅 역량을 활용해 개인투자자 대상 영업을 재개할 방침이다.
두 회사가 일본 현지 증권사 인수에 나선 것은 증권업 라이선스 확보와 시장 진입에 필요한 시간을 단축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신규 법인을 설립하는 대신 기존 인가를 보유한 회사를 인수해 초기 사업 기반을 마련하는 방식이다.
일본 금융시장의 변화도 진출 배경으로 꼽힌다. 일본 정부는 2024년 비과세 투자 한도를 확대한 신(新)소액투자비과세제도(NISA)를 도입해 가계의 자금을 예금에서 주식과 투자신탁으로 유도하고 있다. 여기에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 확대 등이 맞물리면서 개인투자자를 겨냥한 자산관리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다만, 현지 대형 증권사들과의 경쟁 속에서 고객 기반을 얼마나 빠르게 확보할지는 넘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