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배임 의혹 꺼낸 영풍에 “장형진 재수사부터 해명해야”
“투자 판단은 운용사 몫” 강조
“별개 법인 거래에 짜맞추기 주장”
MBK엔 홈플러스 책임 거론
“근거 없는 의혹 제기 단호히 대응”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 고려아연 제공
고려아연이 최윤범 회장의 회사 자금 사적 유용 의혹을 거듭 제기한 MBK파트너스·영풍을 향해 별개 법인의 투자 거래를 끼워 맞춘 주장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고려아연은 3일 MBK·영풍이 자신들의 책임 문제는 외면한 채 일방적 주장으로 여론전을 벌이고 있다며 이 같은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앞서 영풍·MBK는 지난 2일 업무상 배임 의혹을 제기했다. 최윤범 회장이 투자한 의류업체 아크미디어에 고려아연 출자금 500억 원이 카카오 계열사를 거쳐 들어갔고 이 과정에서 최 회장 지분 가치가 150배 넘게 불었다는 주장이다.
고려아연은 같은 날 펀드의 투자 대상 선정과 집행은 운용사가 맡는 일이라며 영풍·MBK의 주장은 금융투자 구조를 무시한 것이라고 맞섰다. 최 회장 지분 가치에 대해서도 특정 시점의 평가액만으로 막대한 이익을 얻은 것처럼 보는 것은 논리적 비약이라고 했다.
이날 영풍·MBK는 같은 의혹을 다시 제기하며 최 회장이 직접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고려아연은 “별개의 법적 주체가 각자의 판단과 책임 아래 수행한 투자 거래를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주장하며 고려아연 및 경영진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고 재반박했다. 거래 구조를 이미 설명했는데도 영풍·MBK가 새로운 객관적 근거 없이 기존 주장만 되풀이한다는 것이다.
고려아연은 “최근 행태는 적대적 M&A를 관철시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본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 당사의 판단”이라고 했다.
고려아연은 영풍 장형진 고문이 석포제련소 낙동강 중금속 오염 의혹으로 경찰 재수사를 받는 점도 꺼냈다. 영풍이 자신들의 환경 문제와 관련한 수사부터 성실히 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고려아연은 MBK에는 홈플러스 사태 책임을 물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7월 MBK가 홈플러스 인수 과정에서 펀드 투자자 이익을 해쳤다며 직무정지를 포함한 중징계를 결정했기도 했다.
검찰은 지난 1월 MBK 김병주 회장과 김광일 부회장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모두 기각됐다. 검찰은 이후 지난 9월 김 회장을 사기 혐의 피의자로 불러 조사했다. 김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한 국회의 국정감사 출석 요구에도 거듭 응하지 않았다.
고려아연은 “객관적인 검증 없이 의혹을 기정사실화하거나 소모적인 여론전의 수단으로 삼는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