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에르도안 방문, 韓-튀르키예 과거·현재·미래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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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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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핵심광물 등 협력 강화 MOU 4건 채택…에너지 협력 체계 구축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튀르키예 확대 정상회담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악수한 뒤 자리를 안내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튀르키예 확대 정상회담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악수한 뒤 자리를 안내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3일 청와대에서 공식 환영식을 마치고 손을 잡고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3일 청와대에서 공식 환영식을 마치고 손을 잡고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한국을 국빈방문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빈만찬을 가졌다.


3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만찬에는 양국 정부 관계자는 물론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이사 등 경제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메뉴로는 훈제 가지·대파·더덕구이를 곁들인 할랄 양념갈비 케밥, 토종쌀 비빔밥과 맑은 섭국 등 양국의 음식문화를 고려한 요리들이 마련됐다. 이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동서양의 문명이 만나는 나라, 오랜 역사와 풍요로운 문화를 간직한 튀르키예의 귀한 손님들을 우리 대한민국에 모셔 참으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에르도안 대통령께서 평소에 시를 자주 인용하신다고 들었는데, 저도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이라는 시 한 구절인 '누군가 찾아온다는 것은 그 사람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함께 오는 것'이라는 구절을 통해 오늘의 만남을 표현해 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에르도안 대통령님의 방문이 양국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함께 열어갈 미래의 만남을 상징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 우리 양국은 원전과 방산, 인프라에서 첨단기술, 바이오, 에너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공동번영의 청사진을 마련했다"며 "내년은 양국 수교 7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다. 이번 방문을 통해 새로운 70년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끝으로 "대한민국과 피를 나눈 영원한 형제 국가 튀르키예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 환영한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답사에서 6·25 전쟁에 튀르키예가 참전한 것을 거론하며 "76년 전 대한민국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우리 용감한 장병들이 희생하면서 양국 관계는 혈맹으로 발전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양국이 오늘날에도 각별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후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뒤 공동언론발표에서 "튀르키예는 우리 국민의 마음속에서 '칸 카르데쉬', 즉 피를 나눈 형제로 자리 잡고 있다"며 "한국전쟁에 참전한 튀르키예 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에르도안 대통령과 피로 맺어진 깊은 우정과 신뢰를 토대로 양국 협력의 지평을 넓혀가기로 뜻을 모았다"며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시킬 방안도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도 이날 에미네 에르도안 여사와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을 찾아 친교를 다졌다. 김 여사와 에르도안 여사는 아리랑 연주를 듣고 6·25 전쟁 참전 용사 관련 영상을 시청한 데 이어, 이후 케리바 작가의 사진 작품을 함께 둘러봤다.


이재명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3일 한·튀르키예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 언론 발표를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3일 한·튀르키예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 언론 발표를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오른쪽)과 알파슬란 바이락타르 튀르키예 에너지 천연자원부 장관(왼쪽)이 3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에너지 협력 양해각서에 서명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오른쪽)과 알파슬란 바이락타르 튀르키예 에너지 천연자원부 장관(왼쪽)이 3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에너지 협력 양해각서에 서명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국은 이날 에너지, 핵심 광물 등의 협력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 4건을 채택했다. 우선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과 튀르키예 알파슬란 바이락타르 에너지천연자원부 장관은 에너지 분야 협력 체계 구축 및 전략적 에너지 파트너십 강화를 골자로 하는 에너지 협력 MOU에 서명했다. 여기에는 공동 연구 등 에너지 전환 가속화를 위한 포괄적 협력 강화, 재생에너지·전력망·원전 등 에너지 분야 정책·기술 교류 확대, 에너지전환 포럼 신설을 통한 구체적인 협력 사업 발굴 등이 담겨있다. 황기연 한국수출입은행장과 튀르키예 네자티 야마츠 원자력공사 사장은 원전 프로젝트 금융 협력 MOU를 체결했다. 양 기관 간에 우리 기업 참여 사업 관련 전략적 정보 교환체계를 구축하고, 금융지원 타당성 검토와 잠재적 금융지원 기회 발굴을 위한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내용이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 금융 지원 협력 체계를 선제적으로 구축해 우리 기업의 튀르키예 원전 수주 가능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희토류 등 천연자원 및 광업 협력에 대한 MOU도 채택됐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튀르키예 바이락타르 장관이 서명한 이 MOU에는 핵심 광물·희토류 자원 정보 공유, 희토류 첨단 소재 분야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광산 운영 디지털화 분야 협력 증진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이를 통해 양국 정부 간 자원·광업 분야 협력 채널을 마련하고 향후 핵심 광물 공급망 다변화와 관련한 기술·투자 협력 확대 기반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청와대는 전망했다. 아울러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튀르키예 하칸 피단 외교부 장관은 인공지능(AI), 바이오, 첨단통신, 첨단소재 등 6대 분야에서 공동 연구·개발(R&D), 인력·정보 교류를 통한 협력 증대를 위한 과학·기술·혁신 협력 MOU도 체결했다.

한국과 튀르키예는 이처럼 양국 정상의 임석하에 체결된 협력 문건 4건과 별도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튀르키예 대통령실 투자금융청 간 투자 협력 관련 MOU도 채택했다. 강경성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사장과 튀르키예 아흐메트 부락 다을르오울루 대통령실 투자금융청장은 공개 경제정보 교환 및 투자기회 설명자료 준비, 상호 호혜적 투자 촉진 및 합작투자·M&A(인수합병)·그린필드·브라운필드 등 투자 여건 정보 제공, 박람회·비즈니스 행사 정보 공유 및 정부·기업 고위급 방문 협력 촉진 등에 대한 MOU에 서명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양측 기관 간의 투자 협력 채널 구축 및 투자정보 교환을 통해 상호 투자 확대 기반을 마련하고 우리 기업의 튀르키예 투자 진출 지원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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